2026년 새해가 밝았다::::수학과 사는 이야기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사는이야기/여행음식 2026. 1. 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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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해 시민이 되고 처음으로 맞는 새해 첫날. 바다 가까운 곳에 사니까 해돋이를 쉽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인파가 걱정되어 집 근처 하평해변에서 보려고 했다. 새벽에 눈을 뜨고 나니 기왕이면 더 이름난 명소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정한 추암 해변으로 가는데 뭔가 느낌이 안 좋다. 새벽인데도 신호를 기다리는 차가 제법 많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은 아직 멀었는데 길옆에 빼곡하게 주차된 차들이 눈에 띈다. 역시나 게으른 자에겐 새해 첫날 추암 해변 해돋이는 허락되지 않는 호사다.

급하게 차를 돌려 한섬 해변으로 향했다. 어제 석양을 보았던 감추사로 가기로 했다. 가까스로 시간을 맞추긴 했는데 감추사 주차장은 이미 꽉 찼다. 아내와 딸을 먼저 내려주고 돌고 돌아서 건너편 평생학습관에 겨우 주차했다. 잰걸음으로 감추사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제법 많이 솟았다. 좋은 자리는 부지런한 사람들로 빈틈없이 가득 찼다. 다행스럽게도 수평선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아직 붉은 기운이 가시지 않았다. 해를 가리는 돌출된 절벽에 있어 오히려 좋다. 새옹지마란 고사가 떠오른다. 

한참을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찼던 바위가 텅텅 비었다. 떠오르는 해를 보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힘찬 파도가 멋지다. 하얀 물방울로 부서지는 파도는 마치 뭍에 오르려 애쓰는 듯하다. 엊저녁에 보았던 화물선은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 새해를 맞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다. 한편으로 조금 안쓰럽다. 이 자리에서 빈 모든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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